1987년 북 아일랜드의 수도, 벨 파스트 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재향 군인의 날에 나라를 위해 죽은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기독교 신자들 모임에 IRA 테러단이 던진 폭탄으로 11명이 죽고 64명이 다쳤습니다.

이 테러가 다른 많은 테러보다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부상자 고든 윌슨의 반응 때문입니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살아가 북 아일랜드로 와서 포목상을 하며 사는 신앙이 좋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폭탄이 터지자 윌슨은 스무살난 딸 마리와 함께 콘크리트 벽돌 밑에 깔렸습니다.

구조대를 기다리다 딸은 “아빠 사랑해요” 라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척추와 뇌의 손상으로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후에 한 신문에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당시 정치인들이 한 말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든 윌슨의 말을 들은 사람은 누구도 그의 고백을 영영 잊지 못할 것이다. 그의 용서는 테러범들의 파렴치한 논리를 이기고 우뚝 솟았다.”

고든 윌슨은 병원 침대에 누워 이렇게 말했습니다.

“딸을 잃었지만 원한은 없다. 상대를 욕한다고 내 딸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오늘 밤 그리고 매일 밤 나는 하나님께 기도할 것이다. 저들을 용서해 달라고…

퇴원 후 고든 윌슨은 기독교와 천주교 사이에 화해 운동을 펼쳤습니다.

폭탄 테러에 보복할 참이었던 과격파들도 고든 윌슨의 행동에 감동을 받고 보복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고든 윌슨은 폭력을 반대하는 강연을 하며 사랑이 중요하다는 말을 후렴처럼 반복하였습니다.

그는 자신들에게 테러를 감행하였던 IRA단체를 찾아가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당신들도 나처럼 사랑하는 이들을 잃었습니다. 이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만큼 피를 흘렸으면 그걸로 됐습니다.

아일랜드는 마침내 고든 윌슨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였습니다.

1995년 고든 윌슨이 죽자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함께 용서의 사람으로 유명해진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습니다.

여러분 나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고 고통을 준 사람을 복수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지 모릅니다.

나를 아프게 한 자를 용서해 주는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닙니다.

나를 아프게 한 자에게는 나도 똑같이 복수를 하는 것이 공평할 것입니다. 그러면 복수는 더 큰 복수를 낳고 온 세상은 복수로 지옥이 될 것입니다.

간디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눈에는 눈으로 식의 정의 원리를 따른다면 세상은 결국 다 눈멀고 말 것이다.”-간디

여러분 은혜는 공평한 것이 아닙니다.

은혜란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부어지는 과분한 선물입니다.

용서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베푸는 과분한 선물입니다.

그래서 은혜와 용서는 같은 부류입니다.

용서라는 말은 헬라어로 ‘아페소’인데 이 말은 ‘떠나 보내다. 풀어주다. 멀리 놓아주다. 자유케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ppt 부탁)

여러분 용서는 공평의 문제가 아닙니다. 용서는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일을 하였던 상관없이 내 쪽에서 그냥 일방적으로 풀어주고 놓아주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용서할 줄 모르는 종의 비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자신에게 범죄한 자를 몇 번 용서해야합니까 하면서 7번이면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이르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마18:21)

베드로가 7번 용서하면 되겠느냐는 굉장히 용서를 많이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