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10 아버지를 팝니다
아버지를 팝니다.
어느 날 신문광고 아버지를 판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그 광고에는 아버지는 지금 노령이고 몸이 편치 않아서 일금 일 십 만원이면 아버지를 팔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광고를 바라보고 혀를 끌 끌차며 “세상이 말세다” 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다 늙은 할아버지를 누가 사겠냐”고 숙덕거렸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부모 없는 설움을 지녔던 한 부부가 새벽같이 그곳을 달려갔습니다.
그곳은 아주 부잣집이었습니다.
넓은 정원에서 꽃밭에 물을 주고 있던 할아버지가 대문을 열고서는 어떻게 왔냐고 물었습니다.
젊은 부부는 모두가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고아처럼 살다 결혼했기 때문에
부모 없는 설움이 늘 가슴에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작은 가운데서도 아기자기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도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싶어서 달려왔다고 하였습니다.
이들 부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돈을 달라고 합니다.
젊은 부부는 정성스럽게 가지런히 담은 흰 봉투하나를 할아버지에게 내어놓습니다.
할아버지는 돈 봉투를 받아들고 나서 그 할아버지도 정리할 것이 있어서 그러니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을 오라고 하였습니다. 일주일 후 젊은 부부는 다시금 그 집을 찾았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하면서 “어서 오게나 나의 아들과 며느리야”하시면서
“사실 내가 너희에게 팔렸으니 응당 내가 너희들을 따라가야 하겠지만
너희가 이 집으로 식구를 데려 오느라”고 하십니다.
할아버지는 흐뭇한 마음으로 “너희는 참으로 착한 사람들이다. 너희가 부모를 섬기러 왔으니 진정 내 아들이다.
그러하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은 곧 너희 것이며 너희는 나로 인해 남부럽지 않게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복을 불러들인 것이다.”라고 하시며 기뻐하시며 자식들의 절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