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2 낮아지심
덴마크의 현대 실존주의 철학자요 사상가인 키에르케고르는 가난한 농가의 한 처녀를 사랑했던 왕자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느 왕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왕궁으로 초대하여 결혼하는 계획을 세웠다. 가난한 시골 처녀를 왕궁으로 데리고 온다면 많은 빈대가 있을 것이 생각났다. 그뿐 아니라 과연 시골 처녀가 왕궁에서 평안하게 살 수 있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아니면 왕궁의 화려한 마차를 타고 신하들을 대동하여 처녀의 집으로 가서 직접 데려 오는 방안도 생각했다. 왕자는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자신이 직접 가는 방안이다. 직접 가는데 왕자의 모습을 버리고 가는 것이다. 화려한 관도 벗고, 왕복도 벗고, 신하들은 데리고 가지 않고 자신이 직접 농부의 모습으로 그녀의 집 가까이에 가서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처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이 이야기를 통하여 하늘 영광 보좌를 버리고 이 세상에 오셔서 인간을 구원한 예수님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성도의 삶에 있어서 높아짐으로 모든 것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낮아짐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낮아지심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세상은 높아짐으로 모든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낮아지심으로 모든 것을 가지게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천하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가장 낮은 자리로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자리로 가신 예수님을 가장 높이 올리셔서 모든 사람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드셨습니다. 낮아짐으로 높아진다는 것은 역설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이 역설을 이루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