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3
요일4:7-11
서로 사랑하라.
김새별. 그는 죽은 사람들이 남긴 유품을 정리하는 사람으로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 나오는 글을 소개합니다.
나는 15년째 유품 정리사로 살고 있다.
나는 죽음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과 죽음과 한 가운데서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는 것이 삶의 큰 힘이 된다.
우리에게 정말 남는 것은 돈도 집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내 가족 내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다면 사랑만 있다면, 안부를 묻는 전화 한통,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누군가에게 살아갈 힘이 된다.
포기할 삶을 부여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데 거창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은 작은 배려와 친절만으로도 가능한 것이다.
언젠가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말을 듣고 수습하러 간 날
머리카락이 긴 것으로 보아 여자인 것 같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시신 앞에서 모두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때 누구인가 뛰어 들어오더니 사체를 끌어안고 울기 시작했다.
고인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살아 있든 죽었든 부패했든 아버지에게는 그저 소중한 딸이었다.
당신과 나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저는 이분의 글을 읽으면서 이 딸이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죽지 않았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채 100년이 안되는 인생을 매일 아등바등하며 살지만 정말 우리 인생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비전일까요? 열정일까요, 성공일까요. 외모일까요? 돈일까요?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책에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답하였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정말 잘 살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랑입니다.